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전통의상을 입고 간담회장에 나타난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995년부터 시작한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15년 만에 착공식을 거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반드시 성공해보이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7억달러를 투자해 1단계로 고로 방식으로는 동남아시아 최초인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연간 150만t의 슬래브와 150만t의 후판을 각각 생산할 계획이다. 또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2단계로 총 600만t까지 생산능력을 증강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번 부지조성 착공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해외 투자에 대한 인식이나 정부의 지원, 인도네시아의 경제개발 단계 등 여러 여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하고 “韓中日 3국의 철강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아직 철강 공급이 모자라고 2억3000만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가 포스코의 해외진출에서 가장 적당한 나라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엔화 강세를 무기로 일본이 해외진출을 여러 가지로 고려하고 있고 중국도 동남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에 포스코가 먼저 진출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합작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생산량의 70~75%를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소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50만t의 슬래브 중 50만t은 포스코가 사용하고 나머지 100만t은 크라카타우스틸이 사용하기로 했다.
이어 정준양 회장은 합작 제철소 이외에도 에너지 통신 등 포스코 패밀리 차원에서의 다양한 진출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반텐주(州)와 포스코건설의 도시개발에 대한 포괄적 MOU를 체결하기로 했으며 MOU를 바탕으로 반텐주와 수마트라섬을 잇는 22km 규모의 교량 건설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석탄회사를 시작으로 니켈 등 다른 광물로의 사업 확장 및 나아가 크라카타우스틸과의 원료 부문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고 정 회장은 밝혔다. 이와 함께 포스코ICT도 포스코에너지, 포스코파워 등과 협력해 사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