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현금성 자산이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현금 및 현금등가물 등 현금성 자산이 8조580억원으로, 이 가운데 장단기 차입금 2조1530억원을 제외하면 순현금은 5조9050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현금성 자산 증가는 자금 확보 능력을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삼을 때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7조3610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를 6730만대 규모로 예상하고 내년에도 6.5% 이상 성장하는 등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이원희 전무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는 작년보다 4.5% 증가한 6천730만대 규모로 예측되고, 내년 역시 올해보다 6.5% 늘어난 7천150만대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세계 차 수요가 조금씩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우리는 올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출시되는 신차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도 평균 환율을 1100원으로 예상해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의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특근을 하면 15%까지 증량이 가능하며 내년에는 일부 특근을 통해 충족시킬 것"이라면서도 "도요타처럼 급격한 판매량 증가로 균일한 품질 유지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과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가져가면서 세계적으로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 그는 "향후 5년은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전기차나 연료전지차는 인프라 등 제반여건이 성숙되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유럽 전략형 소형 디젤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전무는 "현대차의 회사 브랜드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올라감에 따라 이에 걸맞게 해외에서의 인센티브를 줄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제값 받기 전략과 마케팅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 극대화 전략을 계속해서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쏘나타 2.4 모델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줄인 결과 지난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소비자가격의 도요타 캠리 2.5보다 싸지 않게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4분기 이후에는 원화절상과 원자재가 인상, 유럽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차 출시로 선진 및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브랜드 가치 증대를 동시에 달성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