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호전적 행위는 북한 내부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나타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도 성향의 싱크탱크인 뉴 아메리칸 시큐리티의 로버트 카풀란 선임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낸 기고문에서 “최근 보여주고 있는 북한의 공격성은 북한 체제에 심각한 위기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차기지도부는 김정은과 장성택, 김경희 등으로 다극화될 것”이라며 “이렇게 정통성이 없고 분열된 체제는 항상 전시 상황을 유지해 권력을 지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카풀란 연구원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막강한 해군력과 북한의 침묵으로 유지됐던 동북아의 상대적으로 온건한 안보환경이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군사력 감축, 북한의 불안정 등으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연평도 포격 사태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북한 문제의 핵심은 돈과 권력을 원하는 김정일 일가가 끊임없이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발 중단과 핵포기, 시장개방 유도 등을 위해 북한이 원하는 체제 인정, 평화협정과 제재와 고립 해제, 물질적 지원과 안정적 권력세습 등을 대가로 주는 것은 비록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비판을 받겠지만 불안정한 핵무장 국가와 공존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상황을 통제하기가 절대 쉽지 않다면서 3년 전 햇볕정책을 포기한 것은 실수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의 최근 도발은 핵무기 추가 생산의 대가로 서방의 지원을 얻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도발이 가져올 진정한 우려는 분쟁이 확대돼 세계 3차대전으로 확전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이 다시 핵무기 보유를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차기 지도자인 김정은에 대한 군의 지지를 확보하고 탈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