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날로 다양해지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이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업계와 앱 개발 업체들이 손잡고 자동차 전용 앱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장착한 승용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에서는 색다른 기능이 추가된 신형 캐딜락과 시보레, 뷰익, GMC 등 20개 차종이 선을 보였다.
이들 차량은 자동차 소유주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잠금장치를 해제하거나 타이어압을 점검하거나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포드와 닛산 BMW도 통신 기능을 갖춰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포드의 경우 전화와 MP3 플레이어, 라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음성이나 대시보드에 장착된 LCD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싱크’와 ‘마이포드 터치’ 시스템을 개발했다.
마이포드 터치는 와이파이 수신장치가 내장돼 있어 자동차내에서도 효율적으로 와이파이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나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사용자는 미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체인 판도라미디어의 인터넷 라디오를 차에서 들을 수 있다.
포드의 더그 반 데이겐스 통신사업부문 책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은 앱을 자동차의 매력을 높이는 유용한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관련 앱 분야가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크가 장착된 포드차의 판매 대수는 일반 차량의 2배로, 중고차 가격도 200달러 이상 비싸게 팔린다.
닛산이 내달 출시 예정인 전기차 ‘리프’에는 소유주가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자동차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됐다. 배터리 충전기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엔 메시지로 연락을 받을 수도 있는 기능도 포함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자동차용 앱 이용자수는 140만명 가량으로, 오는 2015년에는 20배인 28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자동차용 앱 개발업체인 온스타의 스티브 슈윈키 개발 책임자는 “향후 자동차 텔레매틱스 시장은 한층 더 세분화할 것”이라며 “소규모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틈새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기기 메이커들은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자동차용 앱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 대형 음향기기 업체인 하먼 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아하 모바일을 인수했다.
아하 모바일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음성판과 트위터의 블로그, 모든 언론사의 뉴스 속보와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하의 로버트 액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인터넷 상에서 하고 있는 것을 자동차에서도 그대로 할 수 있게 했다”며 “내년부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BI 리서치의 도미니크 본테 조사 책임자는 “조만간 모든 자동차가 자동차용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