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이동통신 시장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도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 구조를 깨지 못하는 것은 대안이 없고 방법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사내 회의에서 국내 통신시장의 현 주소를 이 같이 진단했다. 이미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 됐지만 국내 통신시장 환경은 여전히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날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지난 2000년부터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준비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자기반성도 내놨다. 10년 넘게 이동통신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자리 잡은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시장이 형성된 이래 점유율 50.5%를 넘나들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원동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창출하는 SK텔레콤만의 창조적 발상이 뒷받침 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IT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상생혁신센터, 타 산업과 융합을 통한 기업생산성향상(IPE) 전략,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육성 등 진정한 ‘알파라이징’을 꿈꾸고 있다는 것.
알파라이징은 ‘모두에서 +α되는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 SK텔레콤의 캠페인 슬로건이다. 무선으로 자동차를 제어하고 자연 재해를 미리 방지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내 손안에 똑똑한 사무 환경 조성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를 담았다.
지금까지 쌓아 온 SK텔레콤의 정보통신 기술과 다양한 산업이 알파라이징해 영화 속 먼 미래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내일의 현실이 되는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알파라이징의 모토가 된 IPE 전략은 SK텔레콤의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20년 IPE 매출목표 20조를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IPE 전략을 수립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많은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올해 안에 매출 1조원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IPE를 접목한 스마트 러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 영어교육 전문 학원 청담러닝과 학습용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 예림당에 이어 대성학원 계열인 디지털대성, 대성마이맥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청담러닝과 함께 개발 중인 영어학습 중심의 교육 플랫폼을 오는 12월에 베타테스트를 거쳐 2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교육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주요 콘텐츠 사업자들과 플랫폼 구축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0월 25일에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정 사장은 “예를 들어 지도만 보여주고 음악만 틀어주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지만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확장성이 있으면 서비스플랫폼” 이라며 “지금이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