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1년 대우증시포럼'에서 내년 종합주가지수 예상밴드로 1800~24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아직 밸류에이션과 수급 모두에서 과잉의 징후를 찾을 수 없다"며 "코스피 상단 2400포인트는 한국 증시 강세장의 평균 PER 11.5배까지의 리레이팅을 염두에 두고 산정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900포인트대까지 올랐지만 시장의 PER은 아직 9.6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09년 3월 이후의 강세장에서 34조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이를 근거로 김 팀장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너무 높게 잡고 있다"며 "시장의 고점은 모두가 낙관할 때 나오지 지금처럼 의심이 많을 때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급 여건 역시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09년 이후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세가 2011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며 그 이유로 미국의 저금리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에 대한 근거로 재정적자 문제와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저금리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저금리, 부동산 시장의 안정 등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라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내년에는 수출보다 내수가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논의는 내년에도 국제 사회의 화두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와 같은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선진국의 재정 출구 전략 시행, 중국의 긴축, 예상되는 원화 절상등이 수출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내수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내수 관련 지표들로 구성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초 상승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부동산 가격도 완만한 상승 또는 횡보세를 나타내며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조심스러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중 3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데 시장 금리의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3년 만기 국고채 기준 연평균 금리를 3.5%로 추정했으며 저금리 기조 하에서 주식이 가졌던 비교우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이다.
내년에는 경기선행지수 반등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부동산 시장 역시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과 건설 등의 내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다른 한편으로 양호한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중소형주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기는 하지만 글로벌 구조조정의 수혜와 밸류에이션 매력을 기반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