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7~9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 성장률의 절반 수준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2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하고 수출 성장세가 둔화한데다 투자가 정체되면서 전기의 1% 성장에 비해 확대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존 GDP는 작년 3분기에 0.4%(이하 전기 대비) 증가하면서 공식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났으며 이후 2009년 4분기 0.2%, 올해 1분기 0.4%, 2분기 1.0%의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다섯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올 2분기 1.0%에서 3분기에는 0.4%로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불안감을 안겼다.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3분기 GDP 성장률은 잠정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0.5%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에 비해서는 유로존 성장률이 1.9%, EU 전체로는 2.2%였다.
나라별 GDP 성장률은 스웨덴이 전기 대비 2.1%의 성장률을 기록해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독일은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전기는 사상 최고인 2.3% 증가였다.
프랑스는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기는 0.7% 증가한 바 있다.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은 3분기에 제로 성장했고, 그리스는 1.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아예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날 발표된 10월의 유로존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연율 4.4%를 기록해 전기의 4.3%를 웃돌았다.
3분기 수출은 전기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쳐 전기(+4.3%)보다 대폭 둔화했다. 기업투자는 전기의 1.7% 증가로 전기와 동일했으며, 가계지출은 0.3%, 정부지출은 0.4% 각각 증가해 0.2%와 0.1% 각각 증가한 전기보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BHF 은행의 겔트 핫셀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는 재정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런 나라는 비교적 규모가 작아서 유로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려되긴 하지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며 “2011년에도 독일이 경기 확대를 견인해 전체적인 성장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