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의 ‘중대 발표’가 일대 소동으로 끝날 전망이다.
영국 더 선이 나사와의 약속을 깨고 발표 하루 전날 ‘나사의 중대발표' 내용을 터뜨려버렸다. 더 선은 나사의 중대발표가 지구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슈퍼 미생물'을 발견한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나사는 지난달 29일 ‘외계 생명체 증거 탐색에 영향을 줄 우주 생물학상의 발견’에 대한 기자회견을 2일 오후 2시에 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나사의 우주생물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주립대학(ASU) 연구진은 이날 생명체 필수 원소 중 하나인 인(P, 燐) 대신 독극물인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모노 호수의 침전물 속에서 발견한 박테리아(GFAJ-1)를 실험실로 옮겨와 인 대신 비소를 넣은 배양액을 기반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이 질량분석 등의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확인한 결과, 배양액 포함돼 있는 비소가 이 박테리아의 단백질, 지질, 핵산 등에서 포착됐으며 DNA에서도 비소가 발견됐다.
이는 비소가 인을 완전히 대체해 이 박테리아의 생체분자에 완전히 통합됐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외계인의 존재에 기대를 모았던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는 지구와 판이한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우리의 발견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우리가 통상 추정해왔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가능성을 상기시켜 준다"며 이번 연구가 생물학 교과서에서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폴 데이비스 ASU 교수도 이 신종 박테리아가 "거대한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미생물학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줄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울프-사이먼 박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온라인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생육 가능한 박테리아'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나사는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4시경 워싱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그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