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인도 정부와 160억달러(약 18조512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상호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부 언론매체들이 중국과 인도를 경쟁상대로 표현하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양국은 경제협력과 무역을 통해 세계에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국으로 양국의 교역규모는 지난 2000년 이후 20배나 증가해 올해 6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원 총리는 “인도와 곧 자유무역협정(FTA) 협의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중국의 인도 투자를 가로막는 장벽도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간 정치적 긴장상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을 놓고 다시 갈등이 고조됐고 지난 7월 중국이 인도 북부 카슈미르를 관할하는 BS 자스왈 육군 중장의 중국 방문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인도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에 지난 여름 열리기로 예정됐던 양국 고위장성급 회담도 무기한 연기됐다.
인도의 영원한 앙숙인 파키스탄과 중국의 밀접한 관계도 인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파키스탄의 원자력 발전소 설립을 돕고 있고 철도와 항만 등 파키스탄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급격한 경제성장에 주목해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 방문시 100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고 영국 방산기업은 지난 7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인도 방문 기간 중에 11억달러에 이르는 방산제품 공급계약을 따냈다.
원자바오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이후 불과 6주만에 인도를 찾은 것도 세계 각국과 인도의 관계가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조바심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400명에 달하는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것도 중국이 이번 방문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