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컨설팅업체인 데릭페트롤리엄서비스에 따르면 에너지 시장의 인수합병(M&A) 거래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자산매각 규모가 9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에너지기업의 임원은 "이같은 매각규모는 최근 10년래 최고치"라며 "지난 3년간 평균인 300억~4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형 에너지기업들은 최근 3개월간 잇따라 매각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유출사고를 야기한 BP는 220억달러 자산 매각에 이어 최근 300억달러의 자산을 내다 팔 계획이다.
로얄더치셸은 나이지리아의 원유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고 BP와 더불어 엑손모빌도 북해연안의 사업을 매각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석유 천연가스 업체들의 자산매각 규모가 460억달러로 지난해 중순의 200억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대규모 자산매각은 에너지기업들이 핵심사업인 원유 시추나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사업을 팔아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형 에너지업체들은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글로벌 석유·천연가스 업체들이 처분한 비핵심자산 규모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배당금 증가로 인한 왜곡 현상이 있었다면서 실질적인 자산 확충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배당금 확대는 일시적인 주가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성장이라기 보다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배당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의 잇따른 자산매각 행렬에도 시장의 자금유동성이 넘쳐나 이들 업체들의 자산을 사들이려는 투자움직임이 뚜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배럴당 70~85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 역시 에너지기업들의 재무재표상 이익을 늘리는 재료로 작용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