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트렌드] 보수적 마케팅 '첨단 옷' 갈아입다

입력 2010-12-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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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다양한 SNS마케팅 펼쳐

▲세계적 명품 브랜드인 랄프로렌은 지난 11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모인 수천명의 인파속에서 '랄프로렌 4D 라이트쇼'를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은 뉴욕 매디슨 에비뉴의 랄프로렌 매장 정면에 영사된 랄프로렌 동영상 장면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장인정신을 내세우며 최신 기술 도입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급성장하면서 명품 업체들도 다양한 SNS마케팅 전략을 통해 명품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클래식한 감각으로 신세대 소비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치는 올해 ‘파피 프로젝트(Poppy Project)’를 통해 SNS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명품업체로 꼽힌다.

일례로 코치는 대표적 SNS인 페이스북에서 자사 제품을 ‘선호(Liking)’한다고 클릭한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스페셜기프트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랄프로렌도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활용한 ‘4D패션쇼’행사를 개최해 전 세계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명품업체 종사자들의 SNS 모임인 럭셔리소사이어티가 최근 발표한 ‘2011년 디지털아젠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 업체의 임직원 중 80%는 명품 업계가 디지털미디어를 도입하는 데에 뒤늦은 감이 있다고 답했다.

내년 SNS 등을 이용한 디지털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우선 SNS의 대명사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간 대결구도가 내년 명품업체들의 디지털 전략의 향방을 가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과 이메일을 통해 마케팅을 벌이는 명품업체들은 각각 전체의 70.8%와 69.3%를 차지한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이보다 약간 뒤처져 전체의 53.9%다.

보고서는 명품업체들이 메신지 기능이 뛰어난 페이스북과 파급력이 큰 트위터를 접목한 툴을 개발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는 명품 소비자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보고서는 명품 커피를 지향하는 스타벅스를 소비자와의 온라인 소통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으며 SNS가 고객충성도를 높이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를 통해 특정 지역의 매장을 가장 많이 방문한 회원들에게 1달러짜리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 정보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명품 마케팅은 제품과 서비스 정보를 알리고 기업의 역사, 가치, 전문분야 등을 홍보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불어넣는 것이 관건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SNS만큼 파급력이 큰 홍보매체를 찾기는 힘들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명품업체들은 전자상거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전체 명품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향후 3년내로 명품 매출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한 명품판매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명품업체들의 디지털마케팅의 성공을 위해서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디지털 마케팅에 쏟은 비용이 마케팅비용의 25%가 넘는다고 답한 명품업체는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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