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마그네슘 배터리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도요타의 제프 마카레위츠 엔지니어는 1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북미 국제모터쇼에서 자사가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신할 수 있는 마그네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개발하고 있는 마그네슘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2배로 오는 2019년말경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마카레위츠 엔니지어는 전했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시간당 2000k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전기와 하이브리드차에 사용되는 다른 배터리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지난달 닛산과 제너럴모터스(GM)가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 차량을 공개함에 따라 전기차 출시에 뒤쳐진 도요타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닛산은 오는 2012년까지 전기차 ‘리프’의 생산을 연간 50만대까지 늘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GM은 닛산의 ‘리프’와 경합을 벌인 끝에 전기차 ‘시보레 볼트’로 승용차 부문에서 '2011 올해의 차'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볼트는 작년 12월 미국에서 출시된 첫 전기차로 한번 충전하면 56km를 달리고 배터리가 없으면 휘발유 엔진으로 달릴 수 있다.
볼트의 ‘2011 올해의 차’수상은 파산보호 절차를 거쳐 작년 11월에 재상장에 성공한 GM의 부활을 각인시키는 것인 만큼 숙적인 도요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도요타는 전기차의 후발주자로서 미국 시장에서 비장의 카드를 내밀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다.
GM은 이번 북미 국제모터쇼에 영예의 주인공인 ‘시보레 볼트’와 함께 배기량 2500cc짜리 소형차 ‘뷰익 베라노’를 들고 나와 언론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도요타는 컨셉트카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새로운 모델 2종을 공개한다. 이 중 프리우스보다 약간 큰 웨건 타입의 하이브리드 차는 시장에는 올 여름께나 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내년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에게 미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지난해 미국 신차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59만대였다. 2년 연속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양보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일본의 2.3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미국 시장은 1300만대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 실적이 개선된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 빅3’와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빅3’의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