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가 대형 햄버거 ‘빅 아메리카’ 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미국 본사도 덩달아 환호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지난해 텍사스ㆍ뉴욕ㆍ하와이안ㆍ캘리포니아 등 미국 4개 도시 이름을 딴 ‘빅 아메리카’ 시리즈가 대박을 터뜨리자 올해 ‘빅 아메리카’ 2탄을 선보였다.
올해 새로 선보인 빅 아메리카 시리즈는 텍사스2ㆍ아이다호ㆍ마이애미ㆍ맨해튼 등 4가지. 이들 햄버거는 지명에 따라 각각 다른 맛과 향을 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특히 크기에 비해 낮은 칼로리가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생각하는 까다로운 일본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텍사스2는 텍사스 지방에서 즐겨먹는 칠레콩과 칠레 파우더가 어우러져 새콤하고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텍사스2의 경우 판매한지 4일만에 일본 전역에서 413만개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초 예상의 2.2배다.
맥도날드의 단골이라고 밝힌 74세의 한 노신사는 “햄버거를 정말 좋아한다”며 “특히 텍사스2는 미국 전통 햄버거 맛을 내서 즐겨 먹는다”고 극찬했다.
아이다호는 감자로 유명한 아이다호산 감자를 주재료로, 맥모닝과 함께 제공되는 해시포테이토와 비프가 패티로 들어가 있다.
마이애미는 타코스 형태로 옥수수의 고소한 향과 멕시칸 빵인 또띠아, 양상추, 비프 등의 패티에다 할라피뇨를 사용한 토마토 칠리소스로 맛을 냈다.
맨해튼은 가벼운 샌드위치로 비프에다 양상추, 모짜렐라 치즈, 양파에다 사워크림을 곁들여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들 빅 아메리카 시리즈는 다방면에서 맥도날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맥도날드는 빅 아메리카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실적 부진을 다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76억엔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당초 전망한 55% 감소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빅 아메리카 시리즈는 맥도날드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3% 하락했지만 맥도날드 주가는 14%가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맥도날드의 차별화 전략이 미국 맥도날드에는 호재이면서도 긴장감을 안기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건강한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크기에만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맥도날드 대변인은 “일본의 전략은 맥도날드의 현지화 전략의 좋은 본보기”라고 추켜세우면서도 미국은 대형 버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추가 메뉴를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맥도날드는 일본 사업부문의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제품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