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쓰리-스피드(three-speed)' 형태로 회복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 회복이 가속화하고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고문은 개막 세션에서 "신흥국 경제가 올해 6% 성장하고 미국이 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유로지역 성장은 2%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 차별화가 주요 이슈였지만 이제는 선진 경제가 미국과 유럽으로 분리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신흥 경제의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특별고문은 "미국의 소비성장이 신흥 경제를 수출 성장 위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신흥시장이 내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데이비스 런던정치경제대학(LSE) 교수는 "신흥 경제는 수년간 (선진국에 비해) 더욱 나은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면서 "서방의 금융위기에 따른 위험보다 순환적인 경기회복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드 베르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흥경제의 빠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현재 전세계 구매력의 50%를 넘어선 신흥경제 규모는 10~20년 뒤에는 3분의2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의 성장은 정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졌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학 교수는 "선진 경제는 막대한 민간·공공 부채로 인해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면서 "향후 5년간 부채 처리로 인한 성장 부진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설명: 쓰리-스피드 회복(three-speed recovery)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이로 이뤄진다는 '투-스피드 회복(two-speed recovery)'에서 미국과 유럽, 신흥국간의 차별화로 진행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에 적극적인 미국과 재정 긴축이 불가피한 유럽, 고성장을 지속하는 신흥국의 차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