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이 긴축 고삐를 바짝 죄면서 통화 가치가 급등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각각 0.2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다.
중국이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전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와증권 등 전문가들은 춘제를 앞두고 소비수요가 늘고 폭설로 농작물 피해가 커져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올해 초부터 물가를 잡고 경기과열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 강화에 따라 통화 가치도 가파른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우존스뉴스와이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상은 더 높은 이익을 노리는 해외자본의 유입을 불러 자국 통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중국 인민은행은 춘제 연휴 시작 전인 지난 1일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사상 최저치인 6.5860위안으로 고시했다.
말레이시아 링깃과 대만 달러 가치는 이날 달러에 대해 지난 1997년 10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한국 원화 가치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오나 레이크 애널리스트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아시아 지역의 최종 무기는 통화절상”이라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일환으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