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원이 남더라도 일일히 배달합니다”유난히 고객과 친밀한 비결에 대해 김 점장이 대답한 말이다. 실버용품·의료기기를 사는 고객이 대부분 환자이기 때문에 배달에 충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그의 매장은 무조건 물건을 팔려고 하는 것보다 고객과의 대화를 중요시한다. 그는 노인들이 마음의 치료가 이뤄져야 몸의 치료에 관심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며느리 갈등때문에 힘들어하던 할머니도 와서 속풀이를 하고 간다”며“우리 매장에 오면 사람들이 편하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덕분에 그의 매장은 100여명이 넘는 단골고객이 있다. 역세권이 아닌 골목에 있지만 하루에만 30~40명이 방문한다. 일 매출은 80만~120만원 선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가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2009년 9월 창업을 시작했지만 인지도가 부족한 탓에 하루 매출 10만원도 올리기 힘들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 3~4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다른 실버용품 매장이 인지도를 가질려면 1년여가 걸리지만 그의 매장은 빠른편이다. 그는 마을버스, 신문광고부터 시작해서 전단지를 일일히 마을 주민에게 돌렸다. 노인정에도 방문해서 수지침,지압봉 4000~5000개를 돌리는 등의 노력으로 그의 매장은 빠르게 자리잡았다.
또 충분한 제품 설명을 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이 그의 매장의 특징이다. 그는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고객에게 설명을 잘하기 위해 요양보험사 공부를 하고 자격증 땄다. 복잡한 실버용품 제품명과 내용을 알기위해 밤새 공부를 했다. 그는 “고객에게 최고의 것을 주려면 배워야한다”며 “창업은 자기 노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