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국제 유가의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월말 수입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시장의 달러 매수 심리 약화로 급등세는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1원 내린 1127.2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2.2원 내린 1129.0원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4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4월물은 97.28달러를 기록, 82센트 하락 마감했다. 뉴욕 차액선물환결제 시장(NDF)에서도 원달러 1개월물은 113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환율 차이)는 1.90원이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종가인 1131.2원보다 1.6원 내린 셈이다.
이처럼 선물 시장의 안정세에 따라 원달러 환율 급등도 진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중은행 딜러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어제 하락 마감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소식도 있는 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1120원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역외와 역내(국내 은행권) 모두 롱포지션(달러 매입 포지션)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직 남아있는 수입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방어할 요인이다. 네고 물량이 지난 이틀간 시장에서 소화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상당량 남아있는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네고 물량은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전일 1130원대 후반까지 환율이 오르지 못하게 금융당국이 개입했다는 이야기도 시장에 나돌고 있어 환율 방어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투기 세력에 대해서는 시장 개입을 통해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 긴장감이 사라진 상황은 아니다. 실제 전일 뉴욕 상품거래소 시장과 차액결제환 시장에서 유가와 원달러 선물은 급등세를 보이다 막판에 하락 반전했다. 어제 오후 역외세력을 통해 원달러 환율은 113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 가격 안정세를 이끈 리비아 국가지도자 카다피의 피격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비아의 내전 사태가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경우인 만큼 유가 가격이 장기적으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힘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9시20분 현재 엔달러는 전일보다 0.19엔 오른 81.96엔이다. 유로달러는 1.3822유로로 전일보다 0.0038유로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