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산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일본 경제의 고도 성장을 견인해온 제조ㆍ건설업은 침체된 반면 서비스업이 주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1일 발표한 ‘경제 센서스’에서는 2009년 7월1일 현재 일본 내에 있는 기업의 본사와 지사, 자영업체는 총 604만4549개. 이 가운데 도매와 소매업이 155만5860개로 가장 많은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했다.
경제 센서스는 각종 사업장 조사를 통합 집계한 것으로 일본 국내 사업장과 종사자, 업종, 소재지 등에 대해 5년에 한번 조사한다.
총무성에 따르면 산업별 사업장은 도매ㆍ소매업이 전체의 25.7%로 가장 많았고, 숙박ㆍ음식 서비스업은 78만1000개(12.9%)로 상위 2개 산업 비중이 전체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건설업은 9.7%였다.
산업계 직원 수는 총 6293만1350명. 이 중 도매ㆍ소매업은 1270만9000명(20.2%)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제조업은 전체의 15.7%인 985만명에 그쳤다.
도매ㆍ소매업 등의 서비스 산업은 지방권일수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나가사키현이 29.6%로 가장 높았고, 가고시마현과 고치현이 뒤를 이었다.
숙박ㆍ음식 서비스업에서는 오키나와현과 고치현 등 관광산업이 발달한 도시들이 상위에 올랐다.
그 동안 지역 경제를 책임져온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밀린 것은 급격한 엔화 강세와 공공사업 감축 등에 따른 역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한편 도매 소매업 등은 제자리 걸음을 계속해, 서비스 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다.
다만 서비스 산업 종사자는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어서 고용 상황은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경제 성장력을 높이려면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며 산업 구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서비스 업종에는 비정규직이 많은 만큼 이들 산업의 육성과 노동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일 발표된 일본의 1월 실업률은 4.9%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