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하듯 정 회장의 주식보유평가액(2월28일 종가기준)은 6조4886억원으로 이 회장에 이어 국내 재벌 가운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차 1139만5859주를 비롯해 △현대모비스(677만8966주) △현대하이스코(802만주) △현대제철(1068만1769주) △글로비스(761만139주) 등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그룹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지분보유량을 통해 정 회장은 올해 약 400억원에 이르는 현금배당을 받아 정몽준 의원, 이건희 회장에 이어 재벌가 가운데 현금배당수익 3위에 올랐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지난 2008년 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침체됐던 것에 반해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지난해에도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실시 및 딜러망 확충 등 경기불황에도 주가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 정 회장이 주요 주주로 등재된 현대제철도 제2고로를 완성시키는 등 자동차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정립돼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기반을 조성했다.
이처럼 다양한 호재들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를 상승시켰으며, 정 회장을 대한민국 제2의 주식부호로 만들었다.
하지만 해가 뜨면 반드시 지는 법. 한국 재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정 회장도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보유지분에 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자동차 왕국의 수장의 보유주식가치가 언제 어디까지 상승곡선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