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SM3 2.0 "트렌드 버스터"

입력 2011-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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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2.0 엔진 얹고 최고출력 141마력, 경쾌한 스포츠세단 성향 담아

▲기본 1600cc 대신 윗급 SM5에 얹는 2000cc CVTC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1마력을 낸다. 체감 성능은 드러난 수치를 크게 앞서며 '스포츠 세단'의 성격을 담고 있다.

한때 넉넉한 배기량을 미덕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치솟는 유가와 친환경이라는 옥죄임에서 탈출하기 위해 너나할 것없이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다운사이징'이다.

르노삼성은 SM3를 앞세워 이러한 굴레를 벗어났다. 2세대로 거듭나며 동급 경쟁차종보다 한결 넉넉한 사이즈를 앞세운 SM3가 윗급 SM5에 장착해온 2.0 엔진을 얹은 것. 남들과 똑같은 길은 가지 않겠다는 르노삼성 방식의 영토확장이다.

과감한 시도는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 버스터"라 불린다. 동시에 2000cc 엔진을 얹은 SM3는 그것을 개발한 르노삼성에게 그리고 받아들이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자 모험이다.

휠사이즈를 비롯해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겉모습은 1.6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엔진룸에 들어찬 직렬 4기통 2.0ℓ CVTCⅡ엔진이 가장 큰 차이다. 최고출력 141마력을 바탕으로 고회전에서 응집된 파워를 뿜는다. 여기에 닛산 고유의 무단변속기 'X트로닉'을 맞물려 2000cc 가운데 드물게 공인연비 13.2km를 기록한다.

도어를 열면 널따란 실내공간이 눈앞에 가득 펼쳐진다. 도어 사이즈가 넉넉해 타고 내리기도 쉽다.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아반떼HD와 포르테는 물론 쉐보레 크루즈와 비교해도 한없이 여유롭다.

▲감성품질은 르노삼성이 추구하는 '조금 더의 차이'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유럽 수출시장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
실내에서 느끼는 체감 공간은 더 크다. 자동차의 체감공간을 좌우하는 것은 레그룸, 즉 발공간이다. 발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자연스레 체감 공간도 커진다. SM3가 경쟁모델보다 유리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그니션 버튼을 누르면 스타터 모터가 짧고 경쾌하게 움직이며 엔진에 힘을 불어넣는다. 변속기를 D레인지로 옮기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가볍게 정지상태를 벗어난다.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1.6 모델이 묵직한 가속력을 내세웠다면 2.0 엔진은 초기부터 밀어붙이는 힘이 거세다. 같은 엔진을 얹은 윗급 SM5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으나 상대적으로 초기가속은 반템포 빠르다.

욕심을 부렸다면 그리고 연비를 조금 포기한다면 최종감속기어를 특화시켜 초기가속에 더 큰 힘을 실어주어도 좋았을 것이다. 이 경우 경박스러운 기어변속이 걸림돌이겠으나 무단변속기를 얹은 SM3 2.0에게는 이러한 우려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엔진에서 차별화를 꾀했던 SM3 2.0은 주행특성과 성능면에서 기존 1.6 모델과 뚜렷한 차이를 뒀다. 주행성능은 단순한 숫자에서 드러나는 차이점 이상의 성격을 드러냈다. 르노삼성이 말하는 "조금 더의 차이"는 SM3 2.0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배기량을 줄이거나 차체를 줄이는 추세가 하나의 커다란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다. SM3 2.0은 이러한 트렌드를 파괴하고 나섰다. 기본적으로 SM3의 스타일과 컨셉트를 존중하되 2% 부족한 듯한 성능의 갈증을 채운 모델이다.

시승을 마칠무렵 2000cc 엔진을 얹은 SM3는 배기량을 줄이는 다운사이징 파괴가 아니라는 생각이 뚜렷해졌다. 동급 대비 넉넉한 차체 사이즈에 2000cc 엔진은 오히려 제격이다.

남모르게 즐기는 스포츠 세단의 즐거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겉모습은 1.6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남모르게 즐기는 고성능은 엔진룸 속에 들어찬 141마력 2.0 엔진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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