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이 20일(현지시간) 리비아 공격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 공군 전투기가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합류했다고 양국 정부가 확인했다.
19일 시작된 '오디세이 새벽' 군사작전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공군력만 투입됐지만 20일 재개된 공격에는 이탈리아와 덴마크 군도 합류했다.
이그나치오 라 루사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공군 토네이도 전투기 3대가 시칠리의 트라파니 공군기지를 이륙해 작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표적을 겨냥해 작전을 수행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투입하고자 전투기 총 8대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방부도 리비아 정부군에 대항해 "고위험 임무"를 수행하고자 전투기 6대가 출격했으며 5~6시간 소요된 임무를 수행한 뒤 이탈리아 시칠리의 기지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발표했다.
카타르도 아랍권에서는 최초로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작전 대오에 전격 합류한다.
프랑스 국방부 대변인은 카타르 전투기 4대가 프랑스 전투기 편대와 함께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0일 전했다.
그는 카타르 전투기의 합류가 몇 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카타르가 아랍권에서 프랑스의 `역사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타니 총리는 지난 19일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사태 관련 주요국 회의에 참석, 군사작전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확인했다.
카타르의 이번 결정은 아랍국에 대한 공격에 아랍국가가 군사력을 동원해 참여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방은 카타르군의 작전 참여로 전투력 향상이라는 단순한 개념을 뛰어넘어 서방 주도의 작전에 아랍권의 지지를 직접 확보했다는 상징적인 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카타르의 군사력 동원은 아랍권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아랍권은 이슬람교라는 동일 종교를 믿고 아랍어라는 동일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서적 일체감이 세계 다른 어떤 권역보다도 강하다.
요르단, 이집트, 이라크 등 일부 아랍국가들은 일찌감치 리비아에 대한 어떤 군사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최소한의 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카타르가 중재 외교에 강점을 보이며 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리비아 사태를 계기로 더욱 공격적인 외교정책을 구사함으로써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란 등 주변국들과 어깨를 견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