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장세주(58 사진) 동국제강 회장의 보유주식가치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현재 동국제강 지분 943만2765주(15.26%)을 보유, 그룹 경영권을 장악했다.
장 회장의 보유주식평가액(4월5일 종가 기준)은 3886억2991만원. 일본 대지진 이후 철강주의 상승이 잇따르면서 장 회장의 주식가치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대형 철강업체 중 수출비중이 낮은 편인 동국제강의 이익이 상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 회장은 그룹 상장사 중 동국제강 지분만으로 그룹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는 다른 국내 주요그룹 오너들이 소수지분을 통해 순환출자구조를 이용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동국제강그룹은 그룹 주력계열사인 동국제강이 계열사 전반을 장악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동국제강의 최대주주인 장 회장의 지배력이 다른 그룹에 비해 더욱 강할 수밖에 없다.
또 동생인 장세욱(49) 유니온스틸 대표이사도 동국제강 지분 631만4398주(10.21%)를 보유하고 있어 두 형제가 가진 지분만 25%가 넘는다.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의 주가 상승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1일부터 상승세의 시동을 걸더니 25일(보합)과 31일(전일대비 600원 하락)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전일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11% 상회하는 885억원, 순이익은 70% 상회한 106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지난달 방한한 일본 JFE 부사장이 복구용 건자재 공급 확대를 직접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표적인 일본 지진 수혜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일관제철소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주가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언론에서 브라질 제철소 사업에 참여키로 한 포스코가 최근 이사회에 관련안건을 상정하지 않아 제철소 건설이 표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회사측은 적극 부인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은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동국제강이 각각 50%와 30% 지분으로 참여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고심 끝에 나머지 20% 지분 참여 의사를 밝혔고 올해 이사회 승인을 거칠 예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국내 산업계가 포스코에 철강재 공급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전을 준비하면서 브라질 제철소 사업이 중요도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브라질 발레(철광석 생산업체) 등 3사가 모두 원론적으로 합의를 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나오는대로 각 사 이사회에서 관련사업에 대한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브라질 일관제철소의 경우 장기적 사업이기 때문에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일본의 지진 복구사업과 1분기 실적, 환율하락 등의 요인이 오히려 동국제강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