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등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사도 대재해채권 도입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자연재해 증가에 대한 보험사의 과제' 보고서에서 "보험사는 사전적 측면에서 자연재해 예방사업 및 위험관리 등의 활동을 강화하고 사후적 측면에서 대재해채권 도입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00~2009년 자연재해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총 1조1천억달러, 사망자 수는 77만명에 이르고 보험금지급액도 3500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총 20조4000억원, 피해복구비용이 32조8000억원, 사망자수는 719명이었다.
이 위원은 "이처럼 자연재해 발생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사전적·사후적 측면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사전적인 측면의 과제로는 자연재해 예방사업 및 위험관리 등의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위원의 견해다.
그는 "많은 주요국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또는 학계와 함께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연재해 등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후적 측면에서는 대재해채권 도입 및 활성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재해채권은 재해위험과 관련해 원보험 및 재보험시장의 인수능력 이외에 추가적인 담보력이 필요할 때 초과위험을 자본시장의 투자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이 위원은 "대재해채권의 발행이 활성화되면 보험사들이 자본시장의 거대한 자본을 활용할 수 있어 인수능력이 크게 확대되고 대재해로 인한 원보험사와 재보험사 파산에 따른 보험금 지급불능 리스크도 크게 감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