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초중고교에서 구입하는 물품과 교육기자재는 서울시교육청이나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공동구매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기자재 등 물품은 시교육청에서 일괄구매하여 지원하고, 학교가 공통적으로 구입하는 유사한 물품․용역 사업도 지역교육청에서 통합해 구매하도록 한 '각급학교 물품․용역 통합계약(공동구매) 추진계획'을 5일 밝혔다.
현재까지 학교의 기자재 등 주요 물품은 시교육청에서 학교로 예산을 배정하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집행하였으나, 기자재 선정 과정에서 업체들의 로비에 노출 될 수밖에 없어 부조리 발생 소지가 있거나, 같은 사양의 물품을 학교별로 계약해야하는 번거로움과, 구매단가 차이 등 예산의 비효율적 집행 사례가 있었다.
시교육청은 종전 개별학교는 소량 물품․기자재 (2000만원 미만) 구입 시 특정업체의 조달청 계약 단가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으나, 여러 학교를 통합하여 대량 구매함으로써 '다수공급자물품 2단계 경쟁 계약'이나 '경쟁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산 절감과 업체들의 로비 관행을 사전에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올해 책정된 급식기자재, PC, 체력측정기 등 기자재 예산을 학교로 보내지 않고 공통표준 사양을 적용해 시교육청에서 일괄 구매하여 지원할 계획이며, 각급학교가 매년 반복적으로 구입하는 공통물품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키로 하고 예산 절감효과가 크고 공통사양 적용이 가능한 분야(교육기자재, 체육용품, 도서, 전산용품 등)부터 지역교육청 단위로 통합 발주할 방침이다.
또 체육용품이나 도서, 전산 소모품 등 각급 학교가 자체 예산으로 매년 반복적으로 구입하는 일반용품은 지역교육지원청 단위로 묶어 통합 발주하게 했다. 올해 서울 시내 초중고교의 일반용품 구입 예산은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시교육청은 통합계약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켜 투명하고 효율적인 구매행정을 지원해 나갈 수 있도록 통합계약 전자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쟁 계약을 하면 조달청 계약 단가보다 통상 10% 가량 가격이 싸진다. 또 계약 규모가 커질수록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제 예산 절감액은 더 클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