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익률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그룹주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락으로 저가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탄탄한 이익개선세를 바탕으로 이같은 자금유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4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4개 삼성그룹주펀드에 345억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수익률 급락에 2046억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것을 감안하면 한단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삼성그룹주펀드를 제치고 그룹주펀드 1위에 오른 현대그룹주펀드가 지난달 213억원에서 이달 188억원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물론 아직까지 수익률적으로는 회복이 덜 된 상태다. 국내증시의 기간조정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등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4개 펀드의 일주일 수익률이 평균 -2.57%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급락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주펀드가 -1.87%로 선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주간 수익률이 점차 바닥을 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펀드의 상대적인 경쟁력을 업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감안하면 현재의 상황은 오히려 기회요인이라고 말한다. 단기급락으로 저가매력이 살아난 가운데 탄탄한 이익개선세를 바탕으로 향후 자금유입 강도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백재열 팀장은 "주도 종목군이 실적의 개선을 능가하는 부담스러운 가격대까지 올라가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쏠림현상은 완화될 것이고 삼성그룹주가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화학 등 주도종목군 밸류에이션 논란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IT등 소외종목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 2004년 펀드가 설정되고 2007년 펀드 운용을 맡은 이래 그 어느때보다 투자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