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동서식품 부평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이 사장은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 제품으로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며 “경쟁사와 함께 커피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신규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들의 ‘커피 크리머’에 대한 공세에 대해서도 일절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사장은 “커피 크리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으로 동서식품의 ‘프리마’는 음식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운 국가인 일본에도 수출을 시작했다”며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품질에 대해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쟁사의 공격에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 사장은 “다들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남양유업 등 후발 주자들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말 '프렌치 카페'로 커피믹스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진 남양유업은 '프림 속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무지방우유로 맛을 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자 식약청은 비방광고라며 해당문구를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온디맨드 사업 진출 등 신제품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합작사인 크래프트사가 4년 전부터 시장에 내놓은 브랜드 ‘타시모 프로페셔널(Tassimo Professional)’를 국내에 출시한다.
일반 사무실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타시모 프로페셔널’은 커피, 차, 핫초코 등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음료를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기(Brewer)이며 6월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폴리페놀 커피 등 커피의 건강학적 기능을 강화시킨 제품에 대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장은 “동서식품은 수년 전부터 폴리페놀 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발매하고 있다”며 “2년 전부터 커피 심포지엄 개념으로 커피의 건강학적 효능을 발굴·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뤄진 프리마의 일본 수출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일본의 AGF와 커피크리머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해 향후 8년간 총 1억 달러 이상의 ‘프리마’ 수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동서식품은 일본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이끌어내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리딩 컴퍼니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자평했다. AGF는 네슬레아 함께 일본 커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커피 전문기업이다.
일본 이외에도 프리마는 러시아와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24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34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앞서 1975년 호주 등에 30만 달러의 인스턴트 커피를 수출했고, 1982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17만 달러의 프리마를 수출하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동서식품은 현재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75.9%, 커피믹스 시장에서 84.7%의 시장점유율(2010년 닐슨데이타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