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친박 내부에선 박 전 대표가 본격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시점을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박 전 대표가)보폭을 크게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내부에서도 준비를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미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이 내달 2일 첫 총회를 열고 6개월 동안의 연구 성과물을 발표할 예정으로,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의 대선 출격을 활발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박 전 대표는 오는 9월부터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책구상도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7월은 7.4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신임 지도부의 당 안정화 및 변화를 모색하는 시기인 데다 8월은 여름휴가철이 겹쳐 행보를 본격화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부터 정책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월 발의한 ‘사회복지보장기본법 개정안’이 6월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후속 입법안들도 순차적으로 발의할 것으로 알졌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등록금 문제를 비롯해 경제 정책 등에 대한 구상과 입장도 밝힐 것이란 전망이다.
친박계 핵심인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경제정책에 관해 기본적 베이스는 마련했으며, (경제에 관해)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섰다”며 “(정책 발표)시점을 두고 고민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선 당과 정부가 내놓고 있는 정책들과 이견을 보일 수도 있어 (발표)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감세 정책과 등록금 부담완화 등에 대한 온도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선 여야 경쟁 후보들의 행보와 당내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의 본격 행보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경선레이스를 다소 늦게 출발하는 등의 ‘2007년 경선 실패 학습효과’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지지모임인 ‘국민희망포럼’의 16개 시도별 조직 구성은 이달말께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상임위 참여나 법안 발의 등 의정활동과 특강, 지역 방문, 기자간담회 등 외부 공개 활동을 병행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