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자체가 높은 리스크를 갖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 모멘텀이 ‘흥행’에 좌우되는 만큼 미래가치 산정 자체가 난해하다는 지적이다. 실적이 탄탄하게 나온다 하더라도 소속 연예인 스캔들이나 내부 불협화음 등 인적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이지아와 서태지간의 이혼설이 터진 지난 4월 21일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주가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 역시 비의 군입대와 계약만료 이슈로 이달 초 6거래일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YG엔터의 경우 상장 준비 과정에서 소속 가수 교통사고가 돌발악재로 발생하면서 공모가 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건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SM의 경우 국내에 안정적 매출 기반이 있는 상태에서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며 “다만 엔터주 투자에는 항상 컨텐츠에 대한 흥행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팬텀 주가조작을 계기로 올리브나인 등 부실 엔터기업들이 잇따라 증시에서 퇴출되면서 시장 정화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곳이 많아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한국 최고의 스타군단’으로 불리던 스톰은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결국 지난 4월 13일 증시에서 퇴출됐다. 주가는 상장 30개월만에 65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든 상황이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공연, YG 상장심사 통과, 나가수 방영으로 음원판매 수익이 늘면서 시장에서도 엔터주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하지만 실제 해외에서 음반, 콘서트 등으로 수익을 내는 업체는 SM뿐인 만큼 다른 업체들은 아직 준비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