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근로자의 40대 이상 비중이 지난 10년간 18% 이상 증가하는 등 건설인력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건설 기능인력 중 40대 이상의 비율이 77.4%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업자 중 40대 이상 비중인 59.0% 보다 18.4%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건설 기능인력이란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를 통칭하는 용어로 엔지니어 등 전문 기술자나 사무인력은 여기서 제외된다. 최근 10년간 건설현장 근로자의 고령화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전체 취업자의 40대 이상 구성비는 2000년 47.5%에서 2010년 59.0%로 11.5%포인트 늘어나는 그쳤다. 그러나, 건설 기능인력 중 40대 이상 비율은 같은기간 18.6% 포인트(2000년 58.8%→2010년 77.4%) 증가했다.
심규범 건산연 연구위원은 "저가 낙찰제 실시와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기능인력이 점점 고령화하는 추세"라며 "공사비를 줄이느라 40대 전후의 숙련공을 퇴출시키고 젊은 인력은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어 내국인 근로자의 맥이 끊긴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심 연구위원은 "기능인력이 숙련되는 데 5년 정도가 소요되고 건축물의 품질이 기능인력의 숙련도에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능인력 고령화 현상은 건설업 생산기반의 붕괴를 경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건설업 분야의 전체 취업자 수는 올해 5월 현재 178만7000명으로 작년 5월보다 1.5%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투자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건산연은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