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본격 피서철 ‘눈건강’ 주의보

입력 2011-07-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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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광각막염·백내장 발생 우려…냉방 잘된 실내에선 ‘안구건조증’도 조심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은 일사병·열사병 뿐만이 아니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특히 ‘눈’이 예민해지기 쉽다. 강하고 뜨거운 햇볕에 각막은 혹사당하기 일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요즘같은 시기에는 유행성 눈병도 걱정이다.

◇강한 자외선에 눈도 화상을(?)=눈도 피부와 같아서 장시간 햇볕을 받을 경우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다. 특히 오랜 시간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각막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광각막염은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반 나절 정도가 지나면 두 눈의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눈물이 난다. 또는 각막상피가 점처럼 얇게 파이는 ‘점상미란’이 발생해 눈이 흐릿하고 부시는 증상과 함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3일 정도 눈에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많이 불편하다면 소염제와 재생을 촉진시키는 안연고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외선에 눈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경우 백내장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으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야외 여가활동이 증가하면서 30~40대에서 생기는 조기 백내장도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에 상관없이 햇빛이 강한 날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에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의 효과적인 차단율은 98% 이상. 선글라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렌즈인데 흰 종이 위에 렌즈를 비춰 색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지 ‘균일성’을 살피고 자외선 차단 UV 마크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야외활동을 할 때 선글라스를 반드시 착용해야 자외선으로 인한 각종 안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각막이 약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워터파크에선‘유행성 각결막염’주의보 = 여름 휴가철에는 워터파크나 수영장, 해수욕장을 찾는 일이 잦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물놀이 장소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전염성 눈병에 걸리기 쉽다.

여름철 눈 질환의 대표주자는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걸리면 거의 전 가족에게 전염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한 출혈, 이물감, 눈꼽, 가려움증, 눈꺼풀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턱 아래의 임파선이 붓거나 진득진득한 안 분비물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경우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질환의 증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전문의들이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까닭이다.

배정훈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전염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손에 의한 눈의 접촉이나 자극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며“안대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결막의 부종이 심할 때는 냉온 찜질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인 아폴로 눈병도 여름철 나타나는 흔한 눈병 중 하나이다. 지속시간이 유행성 각결막염보다는 짧지만 1~2주 정도 간다.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나타나서 다른 눈으로 옮겨간다. 눈이 붓고 충혈되며 눈물과 눈곱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역시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에어콘 바람에 눈이 뻑뻑해요=안구건조증도 여름철 자주 볼 수 있는 눈질환이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 안구건조증이 왠 말일까 싶겠지만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으로 건조해진 실내 공기 탓에 눈이 뻑뻑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냉방이 잘 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보는 사람들도 주의를 요한다. 작은 모니터에 오랫동안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면 눈을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까끌거리는 이물감이 느껴지고 뻑뻑하고 충혈이 생긴다. 또 눈물이 쉽게 마르기 때문에 바람, 담배연기 등 가벼운 자극에도 반사적으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게 되면 항균기능이 떨어져서 각막염, 결막염과 같은 안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두통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진다. 특히 장시간 책을 읽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는 경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에는 눈물분비량이 감소돼 증상을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의 치료에는 보통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눈물과 성분이 유사한 인공눈물은 눈에 물기가 오래도록 유지되도록 해 주어 눈의 뻑뻑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눈물을 점안했을 때 일시적으로 느껴지는 ‘청량감’ 때문에 이를 무분별하게 오남용 할 경우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자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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