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부도 공포에 떨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코카콜라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도 밝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지난 22일까지 S&P500 기업 중 실적을 내놓은 122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19% 늘어났다.
이는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이 예상한 순익 증가율이 13%를 넘어서는 것이다.
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82%가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를 내놨다.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은 19일 지난 분기 주당순익이 7.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를 1.92달러 넘어서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드링크업체 코카콜라 역시 2분기 순익이 18% 늘고 매출은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두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와 캐터필라 등 일부 기업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부분 업종 평균은 넘었다.
월가는 당초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미국 기업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인 셈이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회의적이었다"면서 "월스트리트는 메인스트리트의 현실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시설 사용도를 높이면서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나단 골럽 UBS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거시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부도 공포는 악재지만 이에 따른 달러 약세는 기업 채산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IBM은 2분기 매출이 12% 증가한 26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254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IBM은 달러 약세에 따라 매출이 5%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19% 하락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S&P500 기업의 매출은 주당 1041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망이 맞는다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주당순익은 18% 증가한 99.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하반기 순익 증가율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나 마틴 아담스 웰스파고 투자전략가는 "하반기 공장 건설과 고용 등 투자가 늘면서 이익 증가율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압력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소비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