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들과 우유업체들이 원유가격 입장차를 좁히고 있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낙농진흥회에서 소위원회에서 낙농농가는 당초 강력히 주장했던 리터당 173원 인상안에서 한발 물러나 리터당 16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우유업체들도 81원에서 120원까지 제시안 수준을 높였다. 낙농진흥회는 리터당 130원 인상을 중재안으로 꺼낸 상태다.
당초 낙농육우협회는 리터당 173원 인상은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며 협상을 거부했다. 3시간이 넘는 협상 시간에도 3원 인하한 170원 인상안을 제시한 것이 고작였다. 협상 50일만에 3원 인하한 것이다.
최종협상으로 거론됐던 10차 소위원회는 종료되고 새벽 1시경 11차 소위원회를 열어 협상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결정하면서 낙농육우협회는 인상안에서 13원 물러서면서 원유 가격 인상 입장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당장 오늘 새벽 분 부터 낙농농가들이 납유거부에 들어가 협상 타결 없이는‘우유대란’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에 10일 오전 중에 열리는 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윤곽이 정해질 전망이다.
만약 양측 협상이 결렬돼 낙농농가가 집단으로 납유 거부에 나설 경우 3일째부터 사실상 보관중인 원유가 모두 소진돼 우유 생산이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시판 할인점의 매대에서 우유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낙농농가들도 납유거부 2~3일째부터는 원유의 자체 보관이 불가능하고 이를 모두 버려야 되기에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원유 인상 가격 수준이 리터당 140원대 후반에서 150원 수준에 이르어야만 협상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체들과 정부가 제시한 현재의 리터당 120~130원 인상은 낙농농가들의 협상 마지노선에 이르지 못했다”며 “적어도 20% 이상 인상되는 150원 수준은 제시해야 조속한 협상 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