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해 미 기업들의 조세 납부액과 CEO 급여를 조사한 결과, 고액 연봉 ‘톱100’CEO 중 25명이 기업이 지출한 연방소득세보다 많은 보수를 챙겼다고 밝혔다.
이들 25명이 이끌고 있는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19억달러(약 2조254억원)로 뱅크오브뉴욕멜론(BoNYM), 버라이즌, 이베이,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이들 CEO의 연봉은 직원들의 평균 급여에 비해 325배에 달했다. 전년에는 263배 수준이었다.
연봉 1위 CEO는 공구 제작업체인 스탠리블랙앤데커의 존 룬드그렌으로 지난해 326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밖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겸 CEO는 1520만달러를 받았고 보잉의 짐 맥너니는 1380만달러, 이베이의 존 도너휴 CEO는 124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 연방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판국에 CEO들이 국가에 내는 세금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소속인 일리야 커밍스 하원의원(민주)은 “경제위기를 초래한 CEO 보수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미 의회가 기업 임직원 보수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밍스 의원은 특히 “근로자들의 급여는 정체되고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CEO 보수와 기업 이윤이 치솟는 이유와 미 세제에 대해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화두로 떠오른 ‘부자증세’ 논란을 더욱 확산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