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저축銀도 1000억대 적자

입력 2011-09-21 10:38 수정 2011-09-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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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반기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대형 저축은행들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자산 매각,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에 따른 부담이 상당한 모습이다.

21일 저축은행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에 1265억원의 초대형 적자를 기록했다. 2008회계연도 -178억원, 2009회계연도 -1092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점이 실적 악화의 요인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09회계연도 8.2%에서 2010회계연도 14.1%로 껑충 뛰었다. 대출로 나간 100원 중 14원에서는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조차 회수가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이 늘어나고 자연히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것이다.

계속되는 대규모 적자에도 증자와 빌딩 매각 등으로 BIS 비율은 9.1%에서 9.2%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 진흥저축은행의 적자 규모도 상당하다. 한국저축은행은 1253억원, 진흥저축은행은 921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 회사는 지난 2009회계연도에 각각 3억원, 126억원의 흑자를 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한국저축은행이 19.0%, 진흥저축은행은 20.6%를 기록했다.

웅진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1000억원대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의 지난 회계연도에 11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2.3%로 집계됐지만 이달 초 9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1%로 끌어올렸다.

저축은행권은 향후 실적 전망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대손충당금을 쌓을 대로 쌓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적립 부담은 적다는 것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충당금 적립을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앞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까지 같이 쌓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뱅크런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면 이번 결산을 기점으로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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