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 자본 확충 등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에 따른 부담이 상당한 모습이다.
21일 저축은행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에 1265억원의 초대형 적자를 기록했다. 2008회계연도 -178억원, 2009회계연도 -1092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 점이 실적 악화의 요인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09회계연도 8.2%에서 2010회계연도 14.1%로 껑충 뛰었다. 대출로 나간 100원 중 14원에서는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조차 회수가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이 늘어나고 자연히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것이다.
계속되는 대규모 적자에도 증자와 빌딩 매각 등으로 BIS 비율은 9.1%에서 9.2%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한국저축은행과 계열사 진흥저축은행의 적자 규모도 상당하다. 한국저축은행은 1253억원, 진흥저축은행은 921억원의 적자를 냈다. 두 회사는 지난 2009회계연도에 각각 3억원, 126억원의 흑자를 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한국저축은행이 19.0%, 진흥저축은행은 20.6%를 기록했다.
웅진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도 1000억원대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저축은행의 지난 회계연도에 11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BIS 비율은 2.3%로 집계됐지만 이달 초 9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1%로 끌어올렸다.
저축은행권은 향후 실적 전망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대손충당금을 쌓을 대로 쌓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적립 부담은 적다는 것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충당금 적립을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앞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까지 같이 쌓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뱅크런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면 이번 결산을 기점으로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