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의 실망을 예상하고도 아이폰5를 출시하지 않은 것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은 2년 약정에 묶여 있는 아이폰4 고객은 물론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을 사지 않은 고객을 노렸으며 이는 결국 성공적인 ‘쇼’가 됐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분석했다.
아심코의 호레이스 데디우 애널리스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타깃은 아이폰4를 갖고 있는 고객이 아니다”라며 “이들 대부분은 통신사 약정에 묶여 있어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길 꺼려할 것이며 아이폰4에 대한 만족도도 90% 이상이어서 제품 교체 수요도 약하다”라고 설명했다.
700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4 이전 버전인 아이폰3G와 아이폰3GS 보유 고객만으로도 아이폰4S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고 데디우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아이폰4 이전 고객은 대부분 통신사 약정이 끝나 추가 비용 부담이 없고 아이폰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보유 제품이 출시된 지 2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기 교체 욕구도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아이폰을 써본 소비자는 아이폰4S로 넘어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데디우 애널리스트는 또 “전세계에서 매년 15억대의 휴대폰이 팔리고 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5% 남짓”이라면서 “스마트폰을 아직 갖고 있지 않은 고객들은 아이폰4S 구매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이런 전략은 들어맞았다.
아이폰4S를 판매하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 등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4S 사전 예약주문을 받은 첫날인 지난 7일 하루 주문이 10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4의 60만대를 뛰어넘는 최고 기록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가 아이폰4S 발표 직후인 지난 5일 사망한 것도 심리적으로 예약주문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