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을 불사하며 시작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서비스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활성화에 기폭제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제외되면서 예상밖의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들 양사가 4세대(4G) 이동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데이터 무제한 혜택 등이 요금제에서 제외되며 반쪽짜리 초고속 서비스라는 오명과 함께 초기 LTE시장 형성 실패라는 평가가 유력시 되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 유통시장에서는 비싼 요금제와 불안정한 통신망, 고가의 단말기 등 LTE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갤럭시S2, 베가레이서 등 기존 3G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LTE폰에 대해 문의 하는 소비자는 하루이 한두명이 불과하다"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빠진 비싼요금제에 높은 LTE폰 가격도 무시못해 오히려 갤럭시S2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장별로 LTE폰이 아직 입고 되지 못한 곳이 많다"며 자신도 속이 비어 있는 전시용 제품으로 밖에 LTE폰을 확인해 보지 못했다고 남감해했다.
LTE폰 인기 하락의 주 원인은 높은 요금제 대비 불안한 통신망이다. 현재 LTE폰 서비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형성돼 있고 음성통화 역시 3G를 사용하는 까닭에 미리 LTE폰을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LTE폰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선 현장 관계자들은 LTE폰에서 무제한 요금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지 3G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역시 무제한 요금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자 이통사들로 말을 아끼는 눈치다. 올 연말까지 50만명의 LTE폰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SK텔레콤은 아직까지 가입자 수 공개에 대해 시간이 더 필요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판매 수치를 즉각 공개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갤럭시S2 예약가입을 시작한지 4일만에 16만명을 돌파했다는 수치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