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금리 동결로 운용자산수익률 감소…실적↓
손보, 車보험 손해율 개선·보험료 증가…실적↑
올해 2분기(2011년7~9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몇개월째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로 자산운용 이익이 감소, 실적 악화로 이어진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순이익은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은 50%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증권이 추산한 삼성생명·대한생명·동양생명 등 증권시장에 상장된 3개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생명은 1443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3138억원보다 54% 감소할 전망이고 같은기간 대한생명은 953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45% 하락이, 동양생명도 285억원의 순이익 추정으로 전년동기대비 34%가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기준금리가 4개월째 동결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자산운용을 통한 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3개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8%와 4분기 6.9%에서 올해 2분기 4.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나 외평채 가산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생명보험사의 자산운용에 악재가 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 금리의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운용자산이익률은 크게 상승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들은 50% 이상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표정 관리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2분기에 전년대비 49% 증가한 217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도 전년대비 245% 급증한 8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355억원(58% 증가), 382억원(36% 증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의 실적개선은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와 함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폰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손해보험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폭우에 따른 자동차 침수피해로 77.6%까지 치솟았던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8월에 75.7%로 낮아졌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 자기부담금 정률제 도입 등 자동차보험 제도개선의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