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쉬 마헤시와리 S&P 아시아태평양 금융기관 신용평가 담당 전무는 17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한국 은행의 전망 자체가 안정적이다”면서 “하지만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신용등급에 부정적이 요인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물가 상승 압박이 크기 때문에 가계부채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마헤시와리 전무는 “물가 상승 압박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를 상환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또 대출자들의 소득이 감소하거나 한국의 실업이 증가하면 가계부채의 상환능력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 압박이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 S&P는 우리나라 소득대비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147%로 2005년말 12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헤시와리 전무는 “한국 은행들의 전망은 안정적이다”며 “현재 기준을 적용했을 때 한국 은행들의 등급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4분기 내에 발표되는 새로운 신용등급 기준을 적용하면 미세한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마헤시와리 전무는 “통상 한국 정부는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어떤식으로든 개입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외환보유액을 쌓는 것도 외화부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은행의 부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안심이 되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강화 조처들도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마헤시와리 전무는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 거치면서 지나친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했다”며 “보완할 점은 있지만 매년 스트레스의 정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는 수출입의존도가 높고 개방형 금융시장이어서 외화유동성 위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