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연10%대 대학생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낮은 금리의 대학생 대상 상품을 내놓는 것이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좋은 취지이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대학생 대출자들이 자칫 신용불량자로 변질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실무진들과 자리를 가진 후 연10%대의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에 관해 논의를 가졌다.
이는 현재 은행권에서 판매중인 새희망홀씨대출과 상품의 성격이 유사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금리 수준 또한 새희망홀씨대출를 기준으로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재 연 30%대 수준에서 대출되고 있는 저축은행의 대학생 대출상품을 연20%대로 낮추고 한도 또한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대학생들을 위한 금융상품이 되려 도덕적 해이나 또 다른 은행 연체율을 발생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지난해말 현재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말 보다 56.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연체율도 7.2%에서 10%로 올랐다.
최근 외환은행 노조가 ‘대학생 무이자 대출’을 추진한다고 밝힌 후에 금융원 안팎에서 공감대를 쉽게 얻지 못했던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당시 총 1조원의 재원으로 대학생 무이자 대출을 5년간 시행한다는 방안을 은행 측에 전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 탐욕에 대한 반감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이를 해소시키기 위한 액션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은행입장에선 수수료도 낮춰야 하는 마당에 수익성이 훼손될까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