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스다운으로 재미를 봤던 패션업체들은 올해 준비한 물량만 작년 판매량의 150% 이상이다. 아웃도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 준비한 구스다운 제품은 다 팔렸다”며 “올해는 지난겨울 매출에 비춰서 기대심리로 최소 150% 이상 물량을 더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완판된 이유도 있지만 올 겨울 패션 트렌드 역시 구스다운 재킷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예상에서다. 스포츠의류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구스다운 재킷은 이제 하나의 드레스코드”라며 “올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능성과 디자인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힘도 크게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각종 아이디어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내피 겸용 구스다운이 대세였다면 올해 방점을 둔 건 스타일 면이다.
양문영 코오롱스포츠 차장은 “내피겸용 구스다운이 작년에 대세였다면 올해는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도록 플러스 했다”며 “재킷을 베스트로 분리해 입을 수 있거나 평소에도 즐기도록 핏을 가미해 세련돼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스포츠는 대표제품으로 ‘윈드스타퍼 헤스티아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헝가리산 거위털 일색이었던 제품에서 벗어나 원산지를 차별화해 마케팅하는 곳도 있다. 몽벨은 ‘1000FP퓨어구스다운’을 출시했다. 몽벨 관계자는 “올 겨울 구스다운 제품은 폴란드산 구스다운을 사용했다.”며 “일반 상업용 구스다운이 아닌 폴란드에서 자연 방목된 거위털이다.”라고 설명했다. 휠라코리아의 ‘박태환 골드다운 재킷’도 시베리아산 구스다운을 사용했다.
다양한 대중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구스다운 재킷도 있다. 머렐의 신상품 ‘헬리오스’가 대표적이다. 머렐 관계자는 “우리는 아웃도어 전문점으로서 구스다운 재킷을 접으면 목베게가 되는 특징을 가진다.”고 말했다. 아식스는 재킷에 발열기능이 있는 소재를 사용해 햇빛을 받으면 더욱 따뜻해지는 제품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예측이 어려워 판매 실적의 동향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예년처럼 3월까지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는 일기예보가 맞아 떨어지로 다운 판매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