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 도시들이 제2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꿈꾸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힘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도시에서 뿜어 나올 정도다.
20개 이상의 성도를 껴안는 중대형 도시인 2~3급 도시로는 톈진 충칭 선양 항저우 샤먼 지난 하얼빈 정저우 창사 난닝 우루무치 선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시는 지방정부의 지원 하에 도시화 및 산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평균소득이 1만달러(약 1130만원) 이상인 도시 11곳 가운데 1위는 선전이 차지했다.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는 선전·광저우·쑤저우·우시·포산에 이어 6위에 그쳤으며 수도 베이징은 11위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들 2~3급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수촉진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도 내륙도시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계 요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대 업체로 꼽히는 더커스는 정저우에 등장한 지 2~3년 만에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며 이 지역 패스트푸드 업계 매출액 1위에 올랐다.
이 업체가 요식업계의 혜성으로 떠오른 것은 인구 15만명, 1인당 소득 4500위안(약 80만원) 선인 내륙 도시를 집중 공략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1급 도시의 명품 수요가 줄어든 반면, 2~3급 도시의 명품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이다.
중국은 특히 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내륙이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대 단일경제권으로 묶이면서 지역 개발붐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에도 새로운 투자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권역 간 경제통합과 내수진작, 물류망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고속철도 건설에 본격 착수했고 지난해부터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륙을 동서로 잇는 정저우~시안, 창장삼각주의 핵심인 상하이~난징 등 8개 노선을 차례대로 개통했다.
특히 창장강 삼각주의 면적은 중국 전체의 2.1%지만 인구는 전체의 11%에 달하며 중국 전체 GDP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징~상하이~항저우 노선의 개통으로 이 철도가 지나는 난징 등의 2~3급 도시도 GDP가 매년 1%씩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고속철 건설 효과에 이어 개통 이후 소비인구의 이동, 도시개발붐, 지역간 시너지 등 다양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 주변 항저우 등 2급 도시 주민들이 상하이에서 주말쇼핑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재 도소매 유통과 숙박·요식업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