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지도자는 누구일까.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쑨정차이(48) 지린성 당서기가 꼽히고 있다.
쑨 서기는 2020년대에 등장할 제6세대 정치지도자 그룹의 선두에 속한다.
2006년 43세의 나이로 국무원 농업부장에 임명돼 역대 최연소 부장(장관급) 기록을 세웠다.
46세에는 지린성 당서기에 오르며 최연소 성 당서기 기록을 경신했다.
쑨 서기는 시진핑 시대가 끝난 뒤 권력을 잡을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그는 창지투(창춘·지린·투먼)를 잇는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13%로 끌어올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쑨 서기는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담보가 없어 돈을 빌리지 못하는 농민을 위해 성 정부가 담보를 제공했다.
쑨 서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동갑내기인 후춘화(48) 네이멍구 자치구 당서기다.
후 서기는 1983년 티베트 근무를 자청해 주목을 받았다.
1989년 티베트 유혈시위가 발생했을 당시 티베트 당서기였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그를 불러들였다.
능력과 신뢰도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경력도 후 주석과 같아 후 서기는 ‘리틀 후진타오’로 통한다.
이후 허베이 성장을 거쳐 2009년 말 네이멍구 당서기로 발탁됐다.
중국 정가에서는 쑨 서기와 후 서기가 당 총서기와 국무원 총리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무형 관료’ 이미지인 쑨 서기가 당 총서기보다 총리직에 맞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가 한 번 결정하면 바람처럼 신속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평가한다.
이밖에 루하오(44)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리펑 전 총리의 아들 리샤오펑(52) 산시성 부서기 등도 2020년대 리더십을 향한 잠룡군에 포함된다.
시진핑 시대가 10여 년간 이어진 뒤 2020년대에 누가 최고권력을 차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들 중 누가 선두그룹으로 나설지는 내년 가을 개최될 예정인 제18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국 고위직에는 최근 고학력의 젊은 인재가 대거 수혈됐다.
지난해 재정부 부장조리(차관보급)에 발탁된 왕바오안(47)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엘리트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재정부장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경제를 보는 시야가 넓고 현장을 중시하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무부에서는 왕차오(51) 부장조리가 젊은 피로 맹활약 중이다.
현재 폐지된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출신인 그는 대외 협상 능력이 출중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해외 공관에서도 수차례 근무한 대외 협상 전문가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그를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