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14∼18) 뉴욕증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든 유럽 위기가 지속될지 여부에 향배가 좌우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서서히 옮겨가고 있어 글로벌 재정위기는 산넘어 산이다.
뉴욕증시는 최근 유럽 상황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초반만 해도 이탈리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불똥은 유로존내 안정권인 프랑스까지 뒤흔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 후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새 거국내각을 이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탈리아발 혼란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재정위기의 원흉인 그리스에서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과도 연립정부를 이끌 총리에 취임하면서 혼란 수습에 나섰다. 포르투갈에 의회도 2012년도 긴축 예산안을 잠정 승인했다.
다우지수는 한주동안 1.42%, S&P500지수는 0.85%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28% 떨어졌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올 들어 4.98%, S&P500지수는 0.49%, 나스닥 지수는 0.98%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주는 재료가 많지만 주목되는 것은 여전히 유로존의 동향이다.
새로 출범하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새 정부,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결과다. 유럽의 경제가 4%에 가까운 성장세만 보여준다면 시장에 팽배한 불안감이 일시적이나마 해소되겠지만 성장의 실마리는 점점 더 모습을 감추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
여기다 조만간 미국의 재정 문제까지 더해지면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지난 8월초 채무한도 증액 협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증시를 패닉상태에 몰아넣었지만 유로존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잠시 뒷전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미국도 오는 23일까지 의회 특별위원회에서 재정적자 감축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2명의 초당적 인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23일까지 1조달러 이상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놔야한다.
특별위원회 결과에 따라 미국의 부채 문제가 다시 한번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대형 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추수감사절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말 소비특수가 점차 시장의 화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뉴욕증시에서 11월은 대목의 출발선상이다. 1950년 이래 다우지수는 11∼4월 6개월간 평균 7.5%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5∼10월의 상승률은 0.4%에 그쳤다.
이번주에는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인 J.C. 페니 등 소매업체들이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소비 회복 여부의 단서를 제공해줄 전망이다. 월마트와 스테이플,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 소매업체들이 최근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경제지표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15일에는 10월 소매판매, 생산자물가,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등이 발표되며, 16일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이, 17일에는 필라델피아연준지수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