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올해 초 숙명여대 내에 대학생 전용 점포 1호점인 ‘락스타 존’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학생 고객 유치에 뛰어들었다.
당시 개점식에 참석했던 어 회장은 “락스타존은 스마트 뱅킹의 본격 도입에 앞서 뉴미디어를 활용해 신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신개념 공간”이라며 “3~4년간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젊은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민은행은 수도권, 충청, 영남 지역 등 전국의 주요 대학 내에 점포를 설치해 나갔고 그 갯수만 현재 41개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이미 락스타존을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캠퍼스 플라자 사업단’도 별도로 신설했다. 점포관리 뿐만 아니라 대학생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단이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에는 우선 대학생들에게 도전정신 함양과 해외문화탐방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락스타 챌린지’가 있다. 올해 여름 1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2기 최종 참가자를 선발한 상황. 2기 모집 당시 1만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신청했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주식투자대회’와 같은 이색 행사도 실시했다.
이 같은 마케팅 효과는 대학생 전용상품인 ‘락스타 통장’ 가입고객수가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장 가입자 수는 15일 기준 20만55명으로 집계됐다.
사업단 신설 당시 사업 추진 목표가 △대학생 고객 20만명 달성 △젊은 이미지 구축 △일방향적인 채널 다변화 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1년 동안의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딛은 셈이다.
실제 KB금융그룹이 외부기관을 통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로 구성된 유스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은행 선호도 비율은 국민은행 77.2%, 신한은행 63.6%, 우리은행 55%로 조사됐다. 대학생 고객만 대상으로 했을 때는 국민은행 81.5%, 신한은행 65.5%, 우리은행 54.5%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박인선 캠퍼스플라자사업단 팀장은 “국민은행이 타은행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스고객이 감소되고 있었다”며 “락스타 마케팅을 통해 국민은행 인지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은행권에서 우려하는 대학생 마케팅의 단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대학생 고객 특성상 거래유형이 단조롭고, 거래 규모가 크지 않아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과 대출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지점도 이익을 낼 수 있는데 대학생 점포는 이 같은 은행 경영 시스템과는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