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천연소재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해 홍시와 참다래 유통현장에서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에틸렌은 식물호르몬의 일종으로 청과물의 수확 뒤의 생리변화, 특히 과실의 성숙이나 엽채류의 황색화 등 식물조직의 성숙·노화를 촉진한다.
과거 떫은감 연시 제조 시 사용된 물질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있어 농진청에서는 2008년 에틸렌 발생제를 품목고시해 떫은감 생산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제품도 화학약품인 에테폰과 KOH를 액상으로 혼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국내에서 생산된 참다래를 후숙시키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사과, 바나나를 넣어 후숙시키는 방법이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농진청 과수과에서는 친환경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에틸렌 발생제를 개발했다. 이는 숯 자체의 가스 흡착원리를 역이용해 만들어졌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숯에 에틸렌가스를 인위적으로 포화시켜 밀봉한 후 필요시에 개봉하면 에틸렌가스가 서서히 나오도록 개발됐다.
이 에틸렌 발생제를 활용하면 홍시 제조와 참다래 후숙에 필요한 에틸렌 가스를 자연스럽게 발생시키면서 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홍시와 참다래에 직접 접촉해도 전혀 해가 없는 숯이므로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청도반시와 참다래 유통현장에 적용한 결과 3~5일 만에 떫은감이 홍시로 쉽게 연화됐고 참다래도 먹기 좋은 상태로 쉽게 후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떫은감 생산량의 50%가 홍시로 제조·유통되는 시장에서 이번에 개발된 제품이 전부 사용된다면 약 43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예측했다.
안전한 천연소재인 ‘숯’을 이용해 만든 에틸렌 발생제는 올해 특허출원했고 현재 산업체에 기술 이전돼 대량으로 생산·판매되고 있다.
농진청 과수과 임병선 연구사는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는 전 세계에서 보기 힘든 천연 후숙제”라며 “앞으로 동남아 시장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국내시장과 세계시장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