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40년 뒤인 2050년에는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균기온은 3.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난해 국제표준 온실가스 시나리오(RCP) 가운데 탄소저감 노력 없이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어갈 경우(RCP 8.5)를 가정하고 최신 탄소배출량 수치를 대입해 도출한 결과다.
국립기상연구소(NIMR)는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 전망 및 기후변화 영향' 세미나에서 2100년까지 우리나라의 기온과 강수량, 해수면 높이 등 기후변화를 전망해 발표했다.
연구소는 우선 2050년에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2도 오르고 2100년에는 6.0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2100년까지 전세계 기온의 상승 전망치는 4.8도다.
특히 2020년까지 10년 동안 적게는 0.6도에서 많게는 1.5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강수량은 2050년에 15.6%, 2100년까지 20.4% 늘고, 해수면의 높이도 각각 27㎝, 78㎝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온난화로 인해 현재 한 해 평균 8.8일인 폭염일수는 2050년 25일로 3배 증가하고 열대야 역시 현재 5일에서 30일로 6배나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측했다.
2050년에는 서울과 부산의 기후가 비슷해지는 등 우리나라 고지대를 비롯한 내륙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을 기준으로 겨울이 27일 줄어드는 반면 여름은 19일 늘어나고 제주도와 울릉도는 겨울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