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아시아 부동산시장 버블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은 약 75%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로 외국인의 부동산 매매가 크게 늘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싱가포르 부동산 매매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9년 하반기의 7%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고강도 부동산 억제책에 따라 차이나머니가 싱가포르로 몰려들면서 부동산버블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 2007년만 해도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 외국인 중 8%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32%로 뛰었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붐에 500만싱가포르달러(약 44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린 주택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싱가포르 부동산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지난 10월 민간주택 매매는 전월보다 15% 줄었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주택가격은 전분기 대비 1.3% 올랐다. 이는 전분기의 2.0%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다이와캐피털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와 신규주택 공급 증가 등으로 인해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수년 간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투자가 갑자기 줄어들 경우 싱가포르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유입으로 자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
정부는 지난 9일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이 부동산을 구매할 경우 10%의 인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