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의 성공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는 코카콜라의 사례를 통해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하고 장기 로드맵을 협력업체와 공유하며 현지 사업부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채택하는 것 등이 다국적 기업의 성공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코카콜라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을 통해 올리는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코카콜라는 이집트와 파키스탄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신흥 개발도상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아메트 보저 코카콜라 유라시아·아프리카그룹 사장은 “본사 차원의 전략과 현지 상황에 따른 기민한 대응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매트릭스 조직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터키와 러시아에 이르는 90여개국의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코카콜라의 매트릭스 조직에서 현지 사업부 소속 직원은 미국 애틀란타 본사의 판매와 마케팅, 재무 등 각 기능조직의 구성원 역할도 같이 하고 있다.
직원들로 하여금 브랜드 이미지 유지 등 회사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현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코카콜라 조직구조의 지향점이라고 부즈는 분석했다.
코카콜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사브밀러라는 글로벌 메이저 주류업체와 병 생산 등의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가내수공업 수준의 협력업체도 많다.
이렇게 배경과 규모 등이 확연하게 차이나는 무수한 협력업체들과 효율적인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코카콜라는 회사의 장기 로드맵을 공유하는 것을 중시한다.
코카콜라의 비전과 앞으로 10년간 회사의 실적 목표, 핵심 제품 등을 한 장의 로드맵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협력업체들이 코카콜라가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특히 로드맵은 작성 단계에서 협력업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실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부즈앤컴퍼니는 강조했다.
아울러 코카콜라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협력업체에 코카콜라의 성공적인 경영관리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 진출한 현지 사업부의 아이디어나 성공 사례를 채택하는 것도 회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한다.
인도에서는 태양광을 이용한 쿨러(cooler)를 현지 소매상에게 제공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현재 코카콜라는 이 아이디어를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렌지 과육이 들어있는 미닛메이드 펄피가 큰 인기를 모으는 것을 보고 회사는 다른 많은 국가에서도 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터키에서 성공한 라마단 광고 캠페인은 다른 이슬람 국가에도 적용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다국적기업으로서의 코카콜라의 성공의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강력하고 효율적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부즈앤컴퍼니는 덧붙였다.
보저 사장은 또 “리더십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코카콜라는 비관적인 사람을 절대 리더로 뽑지 않으며 리더들은 또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매트릭스 조직(matrix organization)
프로젝트 조직과 기능식 조직을 절충한 조직 형태로 구성원 개인을 원래의 종적 계열과 함께 횡적 또는 프로젝트 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사람의 구성원이 동시에 두 개 부문에 속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