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자력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강원 삼척시와 경북 영덕 주민들의 절반 가량은 원전 건설에 찬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전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원전 후보지를 결정했다.
김영평 원전 부지선정 위원장은 23일 브리핑에서“삼척과 지역 주민수용성 조사 결과 찬성률이 50% 내외 였고, 후보지 평가에서는 후쿠시마 방비대책을 별도로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월 1차 주민 수용성 조사 때 75~80% 가량이 원전 건설에 찬성했으나 10월말 경 진행된 두번째 조사에서는 50% 내외가 건설에 찬성했다”며 “이번 부지선정 과정에서는 두번째 조사결과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전 건설에 찬성하지 않은 주민들도 반대보다는 중립이나 무응답이 많았다”며 “위원회는 환경성(35점), 주민수용성(30점), 건설적합성(20점), 부지적합성(15점) 등의 요소를 점수화해 후보지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이런 평가 틀을 바꾸지 않았다면서 새로 드러난 안전성 문제는 “건설 기준에 반영되는 것이지, 후보지 평가에서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쓰나미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은것에 대해 “집을 지을 때 지반이 낮으면 높이는 것처럼 원전을 건설할 때에도 마찬가지인데, 영덕은 오히려 지반이 높아서 낮춰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삼척도 지반이 높은 편이라고 한수원 측은 덧붙였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늘어나면 원전 후보지를 변경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만약 해당 지자체 여론이 돌아선다면 부지 선정을 다시 해야할 수도 있다”며 “그럴 일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등 일부 시민들은 신규 원전건설 후보지 선정과 관련, 삼척시장에 대한 주민소환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당초 울진까지 포함해 3군데를 후보부지로 추천했지만, 한수원이 재정과 건설계획을 고려해 2곳만 선정했다”며 “탈락한 울진은 2등과 머리카라 하나 점수차이 였다. 지금도 원전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