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재계에는 기업 문화의 올바른 정립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카메라 명가에서 분식회계의 대명사로 추락한 일본 올림푸스처럼 되기 싫다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CEO들이 분식회계와 내부자 거래 등을 피하고 조직의 도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문화의 정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권고했다.
올림푸스는 지난해 20년 가까이 회사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적발돼 도쿄증시에서 상장폐지가 거론되고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90여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 대형 선물 중개업체로 지난해 10월 말 파산보호를 신청한 MF글로벌 역시 대표적인 기업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 사례로 남게 됐다.
MF글로벌은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고객 투자자금을 별도 계좌로 보호하지 않고 자신들의 펀드 투자에 유용해 존 코자인 전 CEO 등 임원진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림푸스와 MF글로벌의 사례에 대해 사람들은 ‘경영진이 뿌리부터 썩었다’ ‘비판적 의견을 내놓지 않은 이사회가 문제’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다른 기업들도 지나치게 성과 중심인 문화를 바꾸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올림푸스와 같은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 창출’이지만 성과를 너무 강조할 경우 조직원들이 손실을 감추거나 이익을 부풀리는 등의 불건전한 동기가 생기게 된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기업들이 보다 건전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모니터 기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도덕적으로 좋은 평판을 받는 기업들을 살펴 보면 최고 경영진이 이사회에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이들 기업의 이사회는 CEO뿐 아니라 부장과 과장 등 간부들과 면담을 자주 해 회사 기업문화에 문제가 없는 지 항상 확인한다.
이사회는 또 내부고발자와 고객 불만사항, 종업원 설문조사, 성과 평가, 보너스 계획 등 기업 경영에서 불평 불만이 발생하는 부분을 철저히 확인한다.
경영진이나 현장 근로자들의 발언뿐 아니라 행동이나 상호간의 관계, 심지어 사무환경 등도 올바른 기업문화 구축을 위한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고 포브스는 강조했다.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기업들은 건전한 이의제기나 개방적인 논의 등 보다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조직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경영진도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섬세한 모니터링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부정 행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역설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전 세계 직원 30만명에게 매년 윤리경영 서약서에 서명토록 하고 아무리 성과가 좋은 관리자라도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바로 해고하는 등 건전한 기업문화를 구축해 대표적인 청렴기업에 거론되고 있다.